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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토리 시즈카 >
- 혼다 테쓰야 -
참으로 오랜만에 읽어 본 추리소설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퍼즐을 짜 맞추며 신경을 곧추세우고 읽었다.
각 장을 다 읽고, 퍼즐이 완성이 되었을 때 이 소설의 백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봤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이 소설 『 히토리 시즈카 』는 각 장마다
연결이 되는 구성으로써 「4장. 검은비 」에 가서야 주인공 시즈카의 8세 때 이야기가 등장한다.
계속되는 살인 사건 속에서 가느다란 신경세포의 한 줄을 겨우 잡고 따라가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다.
이건 마치【 어린 여자아이 → 여학생 → 여인 】으로 이어지는 시즈카라는 여자의 복수의 성장소설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섭고 잔인한 살인은 물론이고, 가히 충격적인 장면은 바로 이것이었다.
총에 맞은 남자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그 총알을 심장으로 밀어 넣어 살인을 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었다.
물론 이 소설 『 히토리 시즈카 』의 주인공 시즈카는 불행한 삶의 3단 콤보 격인 ‘폭행 - 가출 -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 속에서 시즈카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선택은 이미 뻔했을 것이다.
그 강해지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가능한 것은 스스로, 그렇지 않은 것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이용하여
끝내는 목적(살인)을 달성하게 된다. 소설을 읽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개연성에는 공감은 간다.
만약 나 같아도 살아있다면 반드시 복수를 할 테니 말이다. 그러나 같은 방식 혹은 더 잔인한 방식으로 복수를 하는
시즈카의 모습은 물론 정당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정당하다고 말할 수 없는 살인의 서스펜스.
바로 이 소설 『 히토리 시즈카 』를 읽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