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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의 계절이 돌아와서 여기저기 검색을 해 보았다.
왠지 냉면 전문점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일반 식당 중에서 맛이 괜찮다고 입 소문이 난 가게 위주로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문득 냉면 칼로리가 생각이 났다. 냉면의 종류와 육수와 면을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칼로리는 다르겠지만,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 인지 찾아보았다.
냉면 칼로리
물냉면 1인분(한 그릇 - 800g) 기준으로 약 552 칼로리였다. 비빔냉면의 경우 1인분(한 그릇 - 550g)에 623 칼로리였다.
이를 중량 100g 기준으로 살펴보면 물냉면은 69칼로리, 비빔냉면은 113 칼로리 정도였다.
이 수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열량 음식인 짬뽕(100g 당 - 69칼로리) 보다 높은 수치이다.
이렇게 냉면 칼로리가 궁금했던 이유는 면을 좋아하는 개인적 식성 때문이었다.
특히 다른 음식보다 면은 항상 곱빼기 또는 '특'을 주문해서 먹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그 면의 칼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증이 들었던 것이었다.
게다가 면 요리 자체도 탄수화물 함량, 설탕과 기름, 각종 양념 등이 혼합되어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높을 것 임이 분명했다.
더군다나 면 종류는 밥 보다 포화감이 낮아 과식을 하기가 쉬웠다. 개인적으로 냉면을 시킬 때 매번 곱빼기를 주문하는 것을 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아, 내 식성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사설이 너무 길었다.
냉면집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 식당의 평가가 나쁘지 않아서, 냉면을 주문했다.
물냉면 가격은 5,000원이었다. 양이 적을 것을 예상해서 곱빼기로 주문했다. 2,000원이 추가되었다.
계란에 깨소금이 다소곳하게 뿌려져 있는 게 먹음직스러웠다.
일반 고깃집에서 후식으로 나오는 냉면과 비슷한 맛이었다. 하긴 전문 냉면집이 아니니 어쩔 수 없었다.
육수를 한 모금 맛봤다. 아~ 공장에서 기계적으로 만들어 낸 그 육수 맛이다. 우려낸 육수 맛이 아니었다.
면발의 식감은 나쁘지 않았다. 적당하게 삶아서, 빠르게 찬 물로 잘 헹군 것 같았다.
육수의 품질과 냉면 전문점의 면발을 따라가기에는 많이 부족한 맛이었다.
냉면집
여기 가게 상호를 밝힐 수 없었다. 너무 평범한 맛이다. 일반 마트에서 냉면을 사서 집에서 먹는 맛과 똑같았다.
시원한 얼음과 면으로 배만 가득 채웠다. 하긴 냉면 곱빼기 7,000원 하는 가격에 많은 걸 바라는 것은 역시 무리수였다.
게다가 여기 식당이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아닌 찌개를 파는 식당이었다.
냉면 맛의 평가는 생략해야겠다. 굳이 한 줄 코멘트를 남긴다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냉면집
이 식당의 다른 음식은 몰라도, 냉면은 제 값 내고 전문점에서 먹어야겠다.
맛집에 줄을 서는 이유가 있고, 우리는 그 기다림을 감내하고 맛있는 한 끼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참아내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